오랜만 입니다.

꾸준히 포스팅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걸 새삼 느낍니다. 파워 블로거님들 정말 대단하세요ㅜ.



오늘은 나의 사랑, 저의 이쁨을 독차지하고 있는 둘째 찡찡이를 소개합니다.




4묘중 저에게 제일 이쁨을 받는 아이 찡찡이. 사진이 꼭 미어캣 같이 나왔죠? 이쁨과 사랑을 주려면 다 같이 주면 되지 왜 찡찡이만 차별이냐구요? 사랑은 4묘에게 모두 주긴 하지만 찡찡이에게 더 보살핌을 주는 이유가 있지요.


첫째 뭉치를 소개하는 글을 썼을때 강아지를 같이 키웠다고 말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그 후 혼자 외로워 보이는 뭉치에게 친구 겸 짝을 만들어주려고 애견샵을 갔었는데요. 저는 찡찡이를 처음에 데려오려고 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정말 너~무너무 못생겼었거든요ㅋ. 새끼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못난 아이는 첨 봤어요. 특히 저 꾹 눌린 것 같은 코가 너무 못생겨 보였어요. 애견샵에서 입양비도 뭉치보다 어마어마 했구요. 


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인것 같기도 하고, 아줌마의 입담에 순하디 순한 성격이 맘에 들어 결국엔 가족으로 받아 들이기로 했답니다. 그때 다른 아이를 데려왔으면 정말 후회했을 거예요. 그리고 코가 저렇게 된 아이들은 입양비가 더 비싸다고 하네요. 왜인지는 확실하게 알진 못하지만 저렇게 코가 눌린 종이 귀하다고 어디선가 들은거 같아요.


다행히 집에 데려왔을 때 뭉치랑도 생일이 얼마 차이가 안났어요. 뭉치가 12년 8월 12일에 태어났고, 찡찡이는 12년 10월 16일에 태어났거든요. 어릴 땐 뭉치도 찡찡이도 하악질 한번 안했고, 페르시안이라 그런지 둘이 조용조용 했구요, 찡찡이는 여자아이라 그런가 걸을때나 점프를 할때 뭉치와는 태가 다르더라구요. 뭉치는 점프를 하고나면 쿵 소리가 나는데 찡찡이는 폴짝 거리며 점프하고 사뿐사뿐 걷는것도 틀리고 워낙 찡찡이 성격이 얌전했어요. 그래서 더 저에게 이쁨 받는지도 모르겠네요.



찡찡이는 잘 때 곧 잘 저러고 잔답니다. 너무 귀엽죠? 찡찡인 식빵자세 보다는 저런 자세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튼 뭉치도 저런 찡찡이가 맘에 들었는지 서로 그루밍도 해주며 같이 지낸지 일여년 정도 지났던것 같아요. 찡찡이의 경우 발정이 좀 늦게 왔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집사님들이라면 알고 넘어가야할 우리 야옹이들의 발정기 한번 집고 넘어 가볼까요?


강아지와 고양이는 폐경이 없다는걸 알고 계셨나요? 여자 냥이의 경우 태어난지 6~8개월이면 시작이 되고, 한번 발정이 온 이후 수개월동안 휴지기를 걸치고 또 다시 발정이 오다 휴지기를 가지다 시간이 지날 수록 기간이 점점 짧아지며 발정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8살이 될때 까지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암컷은 발정이 오게되면 아이울음 소리같은 소릴내는데요. 애교도 많아지고, 등이나 엉덩이를 톡톡하거나 쓰다듬어주면 교미자세를 취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남자아이는 어떨까요? 남자아이의 경우 암컷 보다는 조금 늦게 발정이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8~12개월 정도에 시작이 되고 시작은 느리지만 암컷과는 다르게 휴지기가 없어 중성화를 하기 전 까진 계속 발정기라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발정기때 수컷의 증상은 생식기를 핥는 다거나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위해 스프레이 현상을 보인답니다. 저도 뭉치가 발정이 왔을 때 여기저기 벽지에 스프레이를 해놔서 고생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는 사랑스런 두 아이들의 새끼를 한번쯤은 보고 싶어 교배를 하도록 냅두었는데요. 강아지의 교배 장면은 봤어도 고양이의 교배장면을 본 건 처음이라 조금 충격이었어요. 뭉치가 찡찡이의 목덜미를 물며 이상한 소리를 내며 등위로 올라타는 모습. 교배가 끝나면 찡찡이가 아프다는 듯이 앙칼진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뒹굴하는 모습...새끼를 보고싶어 교배를 허락했으나 찡찡이의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후회도 들었답니다. 그러고 몇일을 반복하며 교배시기가 끝났다고 생각되었을 때 병원에 가보니 다행이도 찡찡이는 뱃속에 이쁜 아가들을 4마리나 가지게 되었어요.



처음 찡찡이의 임신 때의 모습인데요. 배가 불러오니 힘이들어서 인가 저런자세를 취하거나 아니면 옆으로 누워있는 찡찡이의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고양이의 임신기간은 보통 9주정도인데 찡찡이는 첫 출산이라 자기가 임신이란걸 한지도 모르는것 같았고, 출산 때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어요.


저는 그때 교대근무를 했는데 출산박스와 따뜻한 담요 등 준비를 하고 찡찡이의 출산을 기다렸는데 찡찡이도 처음이지만 저도 반려묘의 출산은 처음인지라 긴장하여 잠도 못자고 출근하길 몇일. 어느날 찡찡이가 배가 아픈지 울어대는 소릴 들었고 전 긴장하며 찡찡이를 출산박스에 넣어줬으나 맘에 안들었는지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 아기냥들을 낳기 시작했어요. 처음인지라 찡찡이는 태반과 탯줄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저 또한 무지하여 보기만 하다 어찌 할 새도 없이 4마리중 3마리는 숨을 쉬지 않은 채 태어났고, 마지막 한마리만이 힘들게 겨우겨우 숨을 쉬고 있는걸 보았답니다. 


저는 출근을 해야하는데 찡찡이는 힘들고 아프다는듯이 저만 졸졸 쫓아다니며 꼬물이에게 젖을 물리기는 커녕 데려다 안겨주어도 모른척 하며 다른 곳으로 피하는데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출근을 했고 회사에서도 온통 새끼냥이 생각 뿐 이었어요. 집에 가있으면 왠지 모르게 한마리 마저 별이 되있을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퇴근시간! 부리나케 집에 달려와보니 새끼냥이는 겨우 숨이 붙어있었고 자꾸 피하며 찡찡이가 젖을 물리지 않아 집앞에 동물병원에 분유를 사러 뛰어 갔다 왔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아가냥은 저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기다린 것인지 집에 왔을 땐 나머지 한마리 마저 별이 되어 떠나간 걸 보았어요. 얼마나 울었는지 전 눈이 퉁퉁 부은채 새끼들 4마리를 패드에 곱게 쌓아 동물병원에 데려다 주었어요. 찡찡이의 첫 출산은 이렇게 끝나고 말았어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여전히 찡찡이는 저에게 다가와 안깁니다.



그러곤 일년이 채 안됐을때 찡찡인 다시 한번 두번째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사진은 찡찡이가 막달에 제 배위에 기대어 있을 때 인데 찡찡이 배에서 태동을 느꼈어요. 사진은 마치 제 배의 태동을 찡찡이가 느끼는것 같이 나왔죠?


처음에 아가냥들을 떠나보낸 것이 너무 가슴아파 그냥 중성화를 시킬까 했지만 찡찡이에게 새끼들을 보여주고 싶어 마지막으로 한번만 이란 마음으로 임신한 찡찡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첫 출산 때 와는 다르게 저도 공부를 많이 해서 두번째 출산 때에는 제 침대에서 찡찡이의 새끼들을 받아 입과 코의 이물을 제 입으로 빨아 숨을 트게 해주었고, 탯줄도 실로 이쁘게 묶어 이번엔 5마리 중 4마리 들이 건강히 나왔어요. 한마리는 너무 늦게 찡찡이의 뱃속에 있어서 별로 갔지만.. 그래도 이번엔 찡찡이도 당황하지 않고 갓 태어난 새끼들을 계속 핥아 주고 젖도 물렸습니다. 


그런 찡찡이가 어찌나 대견하던지.. 출산 후 염증이 생겨 찡찡이가 생과 사를 넘나들기도 했었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애틋해요. 괜히 내 욕심 때문에 찡찡이를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했을수도 있단 생각에 너무 미안하고 마음 아프고, 그때 부터 였던 것 같아요. 함께 생과 사를 넘나들고, 함께 새끼냥들을 태어나게 해서 그런가 찡찡이에게 조금 더 맘이 가게 되고 아끼게 되었답니다. 그러곤 새끼들도 찡찡이도 지금까지 잘지내고 있구요. 찡찡이와 뭉치, 둥둥이까지 모두 중성화를 시켰어요. 



찡찡이를 소개하는 글을 쓰다 찡찡이의 출산기를 쓴거 같아 좀 그렇지만, 그만큼 찡찡이와 추억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평생 찡찡이와 함께 할 거구요. 기회가 된 다면 찡찡이가 새끼 낳았을때 사진도 포스팅 하도록 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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